김 순 규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산본병원 산부인과 교수
월경이란 주기적으로 질(膣)에서 혈액, 분비물, 자궁벽의 허물어진 조직 등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말하는데 월경은 난소에서 배출된 난자(卵子)가 수정되지 않았을 때 일어난다. 여성의 평균 월경주기는 28일이지만 21~35일도 흔하게 나타난다. 간혹 월경이 발생하지 않기도 하는데 이를 무월경이고 한다.
무월경은 일차성 무월경과 이차성 무월경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무월경은 일차성징의 발현이 없으면서 14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 혹은 이차성징의 발현에 관계없이 16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를 말하며, 이차성 무월경은 월경이 있던 여성에서 6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경우 혹은 기왕의 월경 주기의 3배 이상의 기간 동안 월경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정상적으로 월경이 나오려면 뇌하수체-시상하부-난소의 기능이 정상적이고 조화로워야 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자궁내막과 소통성 있는 자궁경관, 질의 구조가 갖추어져야 한다. 따라서 무월경의 원인은 자궁 내막 유착이나 자궁 기형과 같은 자궁유출로의 이상, 난소의 원인, 시상하부의 원인, 뇌하수체의 원인으로 나눠지며 무배란 등 시상하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무월경의 평가 및 진단은 무월경은 우선적으로 성장 발육의 기왕력과 월경력, 산과력, 산부인과적 질환의 과거력 등 진단을 위한 환자의 자세한 병력 청취 및 이학적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유방발육 및 자궁 유무로 구분하여 필요에 따라 특수 검사를 시행하거나 부하검사 및 호르몬검사를 단계적으로 시행해 진단하게 된다.
무월경의 치료는 환자의 무월경이 저에스트로겐혈증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 원인이 무엇이던지 간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저에스트로겐혈증이 있는 경우 첫 수년간 매우 빠른 속도로 골 손실이 유발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운동이나 식욕 부진으로 인해 무월경이 있는 젊은 여성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젊은 여성이 매달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는 것은 여성의 성역할과 정신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니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무월경의 치료는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서는 배란유도를 해 임신에 성공하도록 하며 임신을 원하지 않는 여성에서는 호르몬 투여를 통해 호르몬 결핍 증상을 치료한다. 또한 뇌하수체 종양이나 신경성 식욕부진 등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그 질환을 치료하고 필요하면 수술적 요법도 동원한다.
<군포신문 제622호 2012년 6월 21일(발행)~201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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