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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운 교수
[2015-08-17 오전 11:12:00]
 
 
 

 

때이른 폭염으로 여름이 점점 더 길어진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시기이다. 이제 곧 장마철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름철은 음식물로 인한 식중독이나 유행성 결막염과 같은 전염성 질환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기지만 무더운 여름인데도 겨울인 것처럼 감기증상이 있고 춥게 느껴지거나 두통, 어지럼증 그리고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냉방병'을 한번 의심해보자.

 

냉방병, 더 자세하게는 냉방증후군은 실내온도가 외부에 비해 5도 이상 낮은 상태로 오랫동안 지냈을 때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의 혼란으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피로감, 졸음, 현기증, 손발저림과 같은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게 된다.

 

냉방병은 정식 의학명칭은 아니고 외부 온도변화가 크면 우리 몸이 이에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병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가벼운 냉방병인 경우에는 실내온도를 외부와 5~8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몸이 외부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업무 중간에 적절한 휴식과 환기, 햇볕쬐기 등을 해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흔히 의학적인 관점에서 '냉방병'이라고 하면 여름철 냉각수에 오염되어 있던 레지오넬라균이 에어컨을 통해 퍼지면서 폐렴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폐렴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레지오넬라폐렴은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재향군인(레지오네르)의 모임'에서 이 세균 집단폐렴과 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뒤에 붙여진 이름으로 대형 건물 냉각탑의 냉각수에서 번식해 에어컨을 통해 번진다.

 

이 병은 노약자나 기존 폐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에게는 특히 치명률이 높고 따로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여름철 대형건물의 냉각수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일반 가정집의 에어컨에서는 발생보고가 없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레지오넬라폐렴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냉방병은 건강한 사람에서는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간다.

냉방병에 약한 사람은 이미 기존질환을 지니고 있는 만성병환자로 특히 심폐기능 이상환자, 관절염환자, 노약자, 당뇨병환자 등은 더 고생하게 된다. 여성에겐 호르몬 이상 때문에 월경불순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나친 체내 온도저하로 말초혈관이 수축돼 얼굴과 손·발이 붓기도 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기온을 섭씨 25-28도로 유지하고 실내외 기온차가 5도는 넘지 않게 하며 여름철 체질변화에 맞추어서 약간 더운 쪽으로 유지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에어컨의 찬바람을 닿지 않게 않아야 하고, 미리 긴 소매 겉옷을 준비해서 체온변화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수분섭취를 많이 하고 과로하는 상황을 피해야 하며 술, 담배 등을 삼가면 시간이 경과되면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고열과 목의 통증이 지속되고 가래, 기침 등의 몸살 및 오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군포신문 제728호 2015년 8월 10일 발행~2015년 8월 16일>

군포신문(gunp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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