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전읽기
 이근숙 시민기자
 [2015-01-05 오전 11:22:00]

 남의 눈으로 허술하게 보이지 않은 푸른 날에는 무엇이 그리 바쁘든지 발에 바퀴라도 단 듯 분주했다. 거기다 겉멋만 늘어 건방을 떠느라 만사를 만만하게 눈 아래로 본 그때가 젊은 시절이다. 그러면서도 취미는 ‘독서’라고 포장을 하고 책이란 이름만 빌린 잡문을 닿는대로 마구잡이로 읽는 흉내만 냈다.


 책 속에 스승이 있고 길이 있다는 말도 한귀로 흘려듣던 내가 뒤늦게 생활 전선에서 한 발 물러서는 두둑한 나이가 되어 우리고전에 빠져들어 옛사람들의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경험과 사색을 엿본다. 

 그렇게 손에 잡은 책이 ‘열하일기’다. 모름지기 글을 가까이하는 사람의 필독서 같은 박지원의 옛 소설은 시대를 뛰어 넘어 여전히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그 뒤를 이어 손에 쥔 책이 ‘꽃아꽃아 우리 꽃아’ 이윤기의 우리 신화 읽기다. 로마 신화와 그리스 신화를 읽으면서도 우리 것은 뒷전으로 미룬 것이다. 우리 것은 홀대하고 남의 것만 위대하다 배우고 들었기 때문일까?


 늦었지만 새해는 우리 고전에 푹 빠져 볼 계획이다. 사씨남정기와 구운몽도 다시 읽고 심청전과 장화홍련전이며 박지원의 소설 호질과 허생전도 새해의 독서목록에 넣는다. 고전이라 말하면 고루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겠지만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여러 사람들의 평가를 받으며 명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우리고전은 친숙하게 느껴져 전해오는 이야기로 대강 흘려듣고 넘긴다.


 우리 군포는 책 읽는 도시다. ‘군포의 책’을 선정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책 읽는 군포’로 거듭나고 있다. 선정하는 책 중에 우리고전도 한권쯤 넣어 옛 선인들 꿈과 지혜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으면 바란다.               

<군포신문 제716호 2014년 12월 29일 발행~2015년 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