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열이 나요 - 소아발열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산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종화 교수
 [2015-12-21 오후 4:46:00]


발열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의 온도 조절 설정 값이 높게 설정되면서 체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성인에 비해 소아에서 발열은 아주 흔한 증상으로 그 원인도 아주 다양해 아이와 보호자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게도 어려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생후 6개월~5세 소아에서는 열성 경련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발열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열의 원인으로는 감염, 백신 및 생물학적 제제의 투여, 조직 손상, 종양, 류마티스 질환, 염증 질환, 육아종 질환, 내분비 질환, 대사 장애 및 유전 질환 등 다양합니다. 특히 신생아나 어린 영아에서의 발열은 심한 세균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발열은 산소 소모량, 이산화탄소 발생 및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며 환자에서 불쾌감, 두통, 오한, 식욕부진, 발한, 탈수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발열이 있으면 시상하부의 싸이클로옥시나제라는 효소에 작용하여 프로스타글란딘 E의 생산을 억제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의 해열제를 사용합니다. 아스피린은 해열 작용은 있지만 소아청소년에서 라이 증후군이라는 심각한 상태를 일으킬 수 있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스펀지에 미지근한 물을 적셔서 아이의 몸을 닦아 주는 것도 해열의 한 방법이 됩니다.


해열제 사용에 있어 아세트아미노펜은 통상 10-15mg/kg 용량을 4시간 간격으로 먹일 수 있으며 하루 최대 60-90mg/kg 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합니다. 영아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이지만 과량을 복용하게 되면 전격성 간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이부프로펜은 통상 8-10mg/kg 용량을 6시간 간격으로 먹일 수 있으며 해열 작용이 뛰어나고 작용시간이 긴 장점이 있지만 위장 장애나 신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6개월 이하 영아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체온을 측정하는 방법은 다양하여 직장, 구강, 겨드랑이, 고막 등에서 체온을 재게 됩니다. 수은 체온계는 제대로 사용하면 가장 정확한 체온을 잴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측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체온계가 깨질 경우 수은이 흘러나올 수 있어서 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귀 체온계는 시상하부의 온도를 반영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어린 영아에서도 아주 간편하고 안전하게 체온을 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약간 높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고 귀지가 많으면 정확하게 측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소아 발열은 늘 아이와 부모 그리고 의료진에게까지도 어려움이 되는 흔하면서도 어려운 증상입니다. 가정에서는 해열제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며 발열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반대로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동반되는 증상과 전신 상태를 유념해서 살펴야 하며 많이 아파보이거나 열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군포신문 제735.736호 2015년 12월 11일 발행~2015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