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265) - 3.19
 차영순 군포문협 회원
 [2020-08-27 오후 6:03:20]

3.19

 

월동을 통과한 텃밭을 다독였습니다

침묵의 날들을 헤쳐나온 햇살들과

푸른 눈의 씨앗들을 펼쳐보았습니다

한겨울 내 가슴속 무료함과 말벗이 되어주던

모국어 사전도 이젠 텃밭의 농경에게

페이지를 넘겨주려 합니다

옹기종기 새싹들이 돋아나겠지요

보드랍게 돋아나는 잎의 감촉들을 보면 알게 되겠지요

그것들

지난가을 갈무리해 둔

내 마음속 목록들이었음을,

꺼내어 놓은 삽과 호미의 녹슨 날들을

봄바람에 씻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