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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힘을 얻죠”

사비 들여가며 지적장애아 훈련 돕는 정재용 교사

기사입력 2012-03-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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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찾기-28

 

“돈 때문에 좋아하는 운동 못하는 모습 안타까워”

 

▲ 주몽종합사회복지관 정재용 특수체육교사

 

군포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K-1탁구팀(회장 정해종)이 지난 1월 7일 개최한 K-1영웅전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한 김효원(20, 서울)군이 우승상금 중 30만원을 기부, 이웃돕기 성금으로 본지에 기탁해 왔다.
이에 본지는 주몽종합사회복지관에서 특수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정재용(36)교사를 대상자로 선정해 인터뷰해 사연을 소개하고 K-1팀의 성금 30만원을 전달했다. <편집자 주>
사연 제보 및 성금전달 문의 396-2363

 

정재용 교사는 2003년 10월부터 올해로 10년째 주몽종합사회복지관에서 특수체육교사로 근무하며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마다 복지관에서 20여명의 지적장애아동들을 만나 인라인스케이트와 스키 등의 체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 교사가 특수체육의 길을 가게 된 것은 한신대학교 특수체육학과에 진학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정 교사는 “처음에는 어떤 학과인지도 몰랐지만 기존에 해오던 운동과 실기종목이 맞고, 성적대가 맞아 진학하게 됐다”며 “전과도 생각해 봤지만 군 제대 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생각하고 이 길을 계속 오게 됐다”고 말한다.


그가 대학을 졸업한 후 처음 일하게 된 곳이 주몽복지관이다. 그는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잘 걷지 못하던 아이가 걸어다니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지고, 조금 더 빨리 효과를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서 강박관념과 스트레스가 몰려오면서 의기소침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그가 타 복지관의 동료교사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스페셜올림픽’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게 됐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그는 복지관의 수업을 휴강하고 사비를 털어가면서까지 지적장애아동들을 데리고 스키장 등 훈련장을 찾았다.

 

지적장애아동을 도와줄 자원봉사자들의 장비대여료 등의 경비만 학부모들에게 받아 훈련비로 사용했고 기름값이나 식비 등은 모두 본인의 지갑을 털어 충당했다. 스키장에서 강습하고 있는 강사들의 강습료는 30만원선이지만 정 교사는 그마저도 받지 않는다. 그렇게 아이들을 훈련시킨 것이 어느덧 3년째다.


정 교사가 사비를 털어가며 아이들 훈련을 도운 것을 지켜봐온 주몽복지관 김혜진 과장은 “하루 수업을 휴강하게 되면 당일의 수업료 20~30만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데 2월 대회때는 대회 참가를 위해 일주일의 모든 수업을 포기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하기도 했다”며 “한 번 훈련을 갈 때마다 10만원 이상의 사비를 들이고 있는 것 같은데 참 대단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정 교사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일까. 2월 21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프레대회에서는 정 교사가 가르친 손지환, 이동인, 홍영웅 선수가 금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내는 결과를 이뤄냈다. <본지 제605호 2012.3.8자 참조>


정 교사는 “경제적 이유로 인해 좋아하는 운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볼 때 가슴이 아팠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아이들이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군포신문 제607호 2012년 3월 22일(발행)~2012년 3월 25일>

임창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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