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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관하여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산본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희 교수

기사입력 2015-07-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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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요르단의 한 중환자실에서 원인을 알수없는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 11명이 발생했다. 같은 해 6월 경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호흡부전과 신부전이 동반되어 급격히 사망에 이르렀는데 이 환자에게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그로부터 3달 후 카타르에서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영국으로 이송되어 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이때부터 국제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명칭이 사용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012년 이후 중동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로 전파되었으며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1200명이 넘는 환자와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정의에 따르면 메르스는 MERS-Coronavirus (MERS-CoV)에 의해 인간에게 새롭게 발생한 호흡기 질환으로 급성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며 발병자 중 상당수가 사망할수 있는 질환이다.


메르스는 인간에게 발생한 기간이 비교적 짧아 현재까지 발병학적인 기전과 역학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으나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의 바이러스 염기서열과 100% 일치하는 바이러스가 박쥐와 낙타에서 검출이 되었다. 따라서 수년간 박쥐에 존재한 MERS-CoV가 1990년대쯤에 낙타로 옮겨졌고 2010년도에 낙타에서 인간에게로 전파가 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이 현재까지는 유력하다.


낙타에서 인간으로 전파의 경우 여러 가설이 있지만 비강을 통한 밀접 접촉, 비말 또는 공기, 감염된 낙타유 등에 의해서 전파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간의 전염 역시 가능하지만 바이러스 전파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재생산지수가 0.69로 보고되었는데 이 수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2~3) 또는 에볼라바이러스(1.5~2.5)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은 수치로 범유행의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메르스에 감염이 되면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 (71%), 기침 (68%), 호흡곤란 (66%) 이며 이 외에 위장관 증상 (32%)과 두통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고령이고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지만 소아의 경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메르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를 받는다.


이처럼 메르스에 대한 치료 약제가 현재 없는 상태이므로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조기에 의심 환자를 발견하여 격리하고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권고하는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인들은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며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의료인들은 일회용 가운과 장갑, N96 마스크, 눈보호 장비를 갖추고 메르스 의심 환자 또는 확진 환자의 진료 전후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

<군포신문 제727호 2015년 7월 6일 발행~2015년 7월 12일>

 

군포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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