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의 한 중학생이 학교 인근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있는 행인에게 심폐소생술을 하여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월 4일 흥진중학교 3학년 함주원 학생은 하굣길 학교 인근을 지나가다 심정지로 쓰러져있는 행인을 발견했다.
함 군은 벤치에 입을 벌리고 축 늘어져 있는 행인과 당황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보고 지체없이 가슴에 귀를 대고 심정지 상태인지를 확인했다. 이어 심각한 상황임을 감지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쓰러진 행인이 호흡을 되찾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함 군은 “실제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게 처음이라 두려움이 컸지만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말했다.
주변 현장에 있던 흥진중학교 1학년 학생들(김소율, 박수빈, 조수은, 이수경, 권가경)은 제세동기를 찾아 나섰다. 김 양은 “제세동기 주변에 돌이 없어 주먹으로 깨뜨려 제세동기를 현장으로 가져갔고, 이 과정에서 손에 상처도 입었지만 빨리 할아버지를 도와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구급차가 올 때까지 현장을 지켰고, 구급차가 환자를 이송 후 지저분해진 현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건강을 되찾은 행인은 흥진중학교로 연락해 해당 학생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함 군은 당시 상황을 묻던 교사에게 “할아버지 괜찮은건가요?”라고 물으며 할아버지의 건강을 먼저 챙기는 모습으로 감동을 줬다.
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에 흥진중학교 생활안전 부장교사는 “학생들에게 성숙한 시민 의식을 지니도록 잘 키워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순심 흥진중학교 교감은 “어른들도 쉽게 할 수 없는 행동을 적극 실천한 학생들에게서 교육의 희망을 보는 것 같다”며 “학생들의 선행을 칭찬하고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포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